슈크림 라떼가 매년 대박나는 이유

Editor’s Note

마케터들은 매번 새로운 상품 기획과 프로모션 준비에 쩔쩔 메느라 고통 받지만 사질 잘 만든 상품 하나는 열번의 화려한 기획보다 강력해요. 매년 비슷한 모습으로 돌아오는데도 고객들이 환영하는 상품들에는 어떤 공통점들이 있을까요?

슈크림 라떼 나왔네? 봄이네!

올해도 어김없이 스타벅스의 스테디셀러, 슈크림 라떼가 돌아왔는데요. 스타벅스의 슈크림 라떼는 누적 2천만 잔, 1분에 100잔이 팔리는 역대급 효자 상품입니다.

슈크림 라떼는 올해로 10년이나 된 스타벅스의 클래식 메뉴인데요. 매년 출시 때마다 고객들의 주목과 환영 속에서 활발한 구매가 이루어지죠.

슈크림 라떼 시즌 마케팅 고객 경험 브랜드 정체성 브랜드 가치

슈크림 라떼가 매번 잘 팔리는 이유에 정교한 심리적 기제가 작동하고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첫 번째는 “희소성”을 건드렸다는 점이에요. ‘지금이 아니면 안 돼!’라는 강력한 시간적인 압박한 고객이 고민하는 시간을 극한으로 단축 시켜요. 두 번째는 “확신”입니다. 소비자는 전혀 새로운 자극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혜택을 기대할 때 더 큰 도파민을 느껴요. 작년에 즐겼던 그 즐거움을 다시 즐길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설렘은 이미 강력한 마케팅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는 거죠. 마지막은 “특별함”인데요. 겨울에는 붕어빵, 여름에는 수박처럼 상품을 소비하는 행위 자체가 계절을 맞이하는 특별한 의식이 되도록 한 거예요. 즉, 슈크림 라떼 한 잔은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유희를 넘어 ‘봄이 왔다’라는 개인적 알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즌을 선점하는 브랜드의 공통점

시장을 장악한 ‘연례행사와 같은’ 상품과 콘텐츠들을 매년 거의 동일한 구성과 이미지로 돌아와 브랜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해요. 고객들은 동일한 상품에 대한 지루함보다 안정감을 느낀답니다. 그렇다면 슈크림 라떼 이외에 시즌을 휩쓰는 상품들은 어떤 모습으로 고객에게 다가갈까요?

슈크림 라떼 시즌 마케팅 고객 경험 브랜드 정체성 브랜드 가치
  • 새해를 특별하게 만드는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어김없이 ‘행운버거’를 출시하는데요. 맥도날드는 새해라는 시기를 이용해서 금빛 행운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행운버거와 함께 출시되는 컬리후라이의 전통적인 만족감으로 소비자들은 매년 말 맥도날드를 방문하죠. 특히 버거를 먹을 때마다 기부로 이어지는 캠페인은 단순한 한 끼를 넘어 새해를 맞이하는 선행이자 특별한 루틴으로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 겨울이 되면 무조건 찾아가야 하는 곳 설빙

    겨울이 오면 매년 돌아오는 또 다른 메뉴가 있는데요. 바로 설빙의 생딸기 빙수입니다. 딸기가 가장 맛있을 때 생딸기 듬뿍 올린 빙수로 발길을 끌어당겨요. 단순히 딸기 맛을 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생과일을 고집하는 이 메뉴는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다는 강력한 희소성을 부여하죠. 이런 고집은 이 빙수의 퀄리티를 잘 드러내 고객을 어김없이 방문하게 만들어요
  • 고객의 겨울을 완성하는 러쉬

    비단 식품에만 한정된 것은 아닌데요. 러쉬의 ‘스노우 페어리’ 역시 매년 겨울 고객을 사로잡는 대표 라인업 중 하나입니다. 스노우 페어리를 맡아야만 겨울이 완성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년째 하나의 제품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어요. 매년 같은 향과 비슷한 콘셉트로 돌아오지만, 그 일관성은 오히려 브랜드의 가치를 이끌고 강력한 팬덤을 유지하는 비결이 됩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계절을 선점하고, 연말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셈인 거죠.
슈크림 라떼 시즌 마케팅 고객 경험 브랜드 정체성 브랜드 가치

맥도날드와 설빙 그리고 러쉬까지 모두 살펴보면 성공적인 시즌 상품은 단순 판매를 넘어 고객의 일상에 ‘관습’처럼 자리 잡았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낯선 신제품 대신 작년의 만족감을 그대로 재현하며 고객에게 기대감을 떠올리게 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강력하게 표현하는 거죠. 제품을 소비하는 행위 자체가 계절을 맞이하는 하나의 루틴이 될 때, 비로소 대체 불가능해질 거예요.

지루함이 아닌 전통으로 만들기

4

브랜드 측면에서도 잘 만든 시즌 상품은 매우 효율적이에요.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기존 팬덤의 반응을 끌어내는 데에서 확실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검증된 레시피와 공급망을 활용하기에 운영 효율도 극대화 되죠. 이런 전략은 규모가 작은 브랜드일수록 더욱 효과적인 생존 무기가 될 수 있어요.

시즌 상품이라고 해서 거대한 시즌에만 상품을 기획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가장 잘나가는 상품에 계절감을 주는 새로운 컬러를 출시하거나 해당 시기에만 띄울 수 있는 패키지를 더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또한, 작년에 했던 것을 다시 선보이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아요. “고객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하는 부정적인 조바심보다는, 오히려 고객에게 “드디어 이게 다시 나왔네!”라는 반가운 기대감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마케터가 지루함을 느낄 정도로 반복될 때, 비로소 고객은 그 상품을 브랜드의 전통이자 계절의 약속으로 기억하기 시작해요.

고객 일상에 뿌리 내리기

매번 새로운 기획안을 짜느라 고통받는 기획자들에게 슈크림 라떼의 성공은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진정한 혁신은 매번 낯선 경험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매년 같은 시기에 우리 브랜드를 떠올리게 할 ‘단 하나의 깊은 취향’을 만드는 데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브랜드에는 고객이 매년 고개를 들어 찾게 될 ‘그 무엇’이 있나요? 결국 최고의 기획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고객의 일상 속에 깊이 뿌리 내린 상품 그 자체에 있습니다.

💌 트렌디한 이커머스 소식을 가장 빠르게 받아보고 싶다면?